고양이가 악취를 맡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이유는?
CAMI Labs
Q: 고양이가 발 냄새를 맡고 충격받은 것처럼 경악하는 표정을 지어요. 너무 지독하다는 뜻인가요?
반려묘의 경악하는 표정, 오해와 진실
반려묘들은 종종 무언가의 냄새를 맡고선, 충격이라도 받은 듯 찡그리며 입을 벌릴 때가 있어요. 혹여나 “냄새가 너무 지독했나?”라고 생각하셨다면,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는 미지의 냄새를 더 잘 파악하고자 하는 ‘플레멘 반응(Flehmen reaction)’이거든요.
플레멘 반응이란?
플레멘 반응이란 코로 흘러들어오는 냄새를 자연스럽게 맡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더 집중해서 냄새를 맡고 싶을 때 보이는 반응이에요. ‘야콥슨 기관’을 이용하면, 냄새 분자와 직접 접촉하여 냄새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궁금한 냄새가 생긴 고양이는 목을 쭉 뻗고 이 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끔 자리를 잡죠.
‘야콥슨 기관’은 앞니 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플레멘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는 윗입술을 말고 앞니를 드러낸 채 숨을 들이쉬게 돼요. 입술을 뒤집은 것 때문에 악취에 충격을 받고 경악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사실은 기관을 잘 활용하기 위한 것뿐이랍니다. 이런 플레멘 반응은 고양이 말고도 염소나 말, 양, 사자 역시 보이는 반응이라고 해요.

어떤 냄새에 반응하나요?
반려묘의 경우 대부분 다른 고양이의 페로몬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외에도 처음 맡는 냄새나 흥미로운 냄새에 반응하는데 이런 경우 대개 오래된 빨래, 분비물 등에 반응한답니다.
따라서 “악취에만 반응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플레멘 반응이 악취를 맡았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요. 그러니 반려묘가 보호자의 냄새에 입술을 뒤집어도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마세요!
정상적인 행동일까요?
플레멘 반응을 보이는 반려묘의 표정은 평소와 많이 달라 보일 거예요. 겁을 먹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플레멘 반응은 생존을 위해 진화한, 지극히 정상적이고 유용한 기술이에요. 플레멘 반응 중인 반려묘에겐 어떠한 불편함이나 고통도 없답니다. 어떤 냄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의식적으로 수행하는 행위일 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내용 요약
-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입술을 뒤집는 행동은 ‘플레멘 반응’으로, 강한 악취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특정 냄새 정보를 더 정밀하게 수집하려는 생리적 반응이다.
- 이 반응은 야콥슨 기관을 활용해 페로몬이나 흥미로운 냄새를 분석하기 위한 행동으로, 고양이뿐 아니라 말, 염소, 사자 등 다양한 동물에서도 나타난다.
- 플레멘 반응은 놀랍거나 경악한 표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양이에게 전혀 해롭지 않은 정상적인 행동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