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고양이의 공간을 존중하게 만드는 방법
CAMI Labs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고양이에 관한 밈(meme)이나 사진에 늘 등장하는 말이에요. 멀쩡한 물건을 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리거나 문 위에 걸터앉아서 자는 등, 도통 이해 못 할 행동들을 하곤 하니까요. 그런데 무작위적이고 제멋대로라고만 생각했던 고양이의 행동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고양이와 유대관계가 깊은 집사라면 성격과 행동을 잘 파악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집에 처음 방문한 손님은 그런 시그널을 모를뿐더러, 의도치 않게 영역을 침범하거나 고양이의 심기를 건드릴지도 몰라요. 손님과 고양이 사이의 일일 통역사가 되어 객-묘 분쟁을 막아볼까요?
궁금하지만 만지는 건 싫어!
고양이가 다가가는 것이 반드시 만지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호기심에 탐색하기 위해 손님에게 가까이 가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얘가 날 좋아하나 봐!’하고 받아들여 고양이를 마구 만지려 한답니다. 반려동물 행동학자 파멜라 언클스(Pamela Uncles)는 고양이가 만지기를 허락하는 ‘수용적 태도’가 있다고 말해요. 고양이가 천천히 눈을 깜빡이거나 와서 머리를 부딪히는 것 등이 신호인데, 이럴 때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고양이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답니다. 고양이의 허락을 구한 후에는 턱 아래나 귀 뒤를 긁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때도 털을 너무 문지르거나 세게 쓰다듬지 않고, 부드럽게 만지는 것이 중요해요.
이제 그만, 혼자 있고 싶어!
고양이가 귀를 뒤로 젖히고, 꼬리를 씰룩거리거나 동공이 확장되면 이제 상호작용을 멈추고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에요. 이럴 때는 불편한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손님에게 멈출 것을 정중하게 요구하세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손님으로 왔을 때는 캣타워나 텐트(숨숨집)처럼 높이가 높거나 은신할 만한 거처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고양이가 보금자리에 갔을 때는 만지지 말 것을 아이들에게도 단호히 말해주세요.
집사야, 중간 다리 역할 좀 부탁해!
고양이를 잘 모르는 손님은 행동을 통해 자신이 안전한 존재이고,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건 지극히 ‘사람 중심’적인 생각이에요. 반려동물 행동 학자이자 펀포케어의 CEO 러셀 하트 스타인에 따르면, 고양이가 다가오면 못 본 척 무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손님의 행동이라고 해요. 고양이가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을 보이면, 보호자가 앞장서 이를 물리적으로 제지해야 한답니다.
특히 어린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보호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요. 실제로 고양이가 할퀴는 경우의 3분의 1 이상이 14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어린이들은 고양이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랍니다. 고양이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미리 가르쳐 주세요. 쉬고 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뻗는 행위는 자칫 ‘영역 침범’으로 느껴져 할퀴거나 물 수 있으니까요.
손님이 고양이를 ‘못된 자식’으로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집사가 약간의 악역을 자처해야 할 때도 있어요. 손님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정중히, 그러나 구체적이고 단호하게 잘못된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하세요. “고양이를 따라가거나 집 안까지 손을 넣으면 발톱에 긁힐 수 있으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세요.”와 같이 손님의 안전과 고양이의 안정을 위한 규제라는 것을 잘 설명하면 된답니다. 손님을 초대하기 전 이러한 주의 사항을 미리 알려주고, 돌발적인 대치 상황에서 고양이의 입장을 대변해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 주세요!